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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서울새활용플라자-업사이클링 기업들과 소재은행 이야기

by 환경교육사 이유미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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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업사이클을 알게 된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그곳입니다. 업사이클을 시작한 지 4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이제야 방문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시지요?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아이들을 데리고 어딘가를 나를 위해 간다는 건 더더욱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 마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활동 중인 '함께그린협동조합'에서 견학을 기획했습니다. 제 마음을 읽은 것처럼 '서울새활용플라자'에 가자고 하시네요! 이렇게 감사할 때가 또 있을까요? 저는 '충남새활용협동조합'의 이사로 있습니다. 저희 조합은 소상공인들이 모인 조합이다 보니 조금 성향이 다르고 제가 아직 협동조합을 잘 몰라서 이런 활동은 미숙한데 가까운 협동조합의 도움으로 제가 속한 협동조합에도 좋은 영향을 이어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서울새활용플라자 소재은행 음봉주민견학
소재은행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들

새활용 플라자는 지하에 있는 소재은행과 지상에 있는 업사이클링 제품전시장과 업사이클링 입주기업 사무실이 한 건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살펴본 곳은 지하에 있는 소재은행이었습니다.

서울새활용 플라자에 다녀오다.

하나, 소재은행

지하1층, 지상 5층의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서울의 성동구 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중랑구에 있는 줄 알았는데 성동구더라고요. 지하 1층에 위치한 소재은행을 먼저 들릅니다. 1층에서 소재은행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그림들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마구 쏟아져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정말 다양한 소재들은 분류해 두셨는데 소재 분류와 폐기물 분류법까지 표기해 두어서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소재들이 있었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새활용 아이템들이 넘쳐났습니다. 물론 이보다도 더 많은 아이템들이 있겠지만 이 안에서도 정말 다양했습니다. 함께그린협동조합 대표님께서 제게 볼펜에 대한 새활용에 대해 이야기를 걸어오셨어요. 저는 말씀드렸지요. 새활용보다 먼저 이뤄져야 하는 게 있어요. 이것을 재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최대한 쓸 수 있는 만큼 더 많이 사용하고 나서 새활용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볼펜은 몽당연필에 끼워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여러분 작아진 연필 바로 버리시나요? 저는 아직도 몽당연필을 사용합니다. 아이들이 사용하고 버리는 색연필깍지를 사용하기도 하지요. 이렇게 많이 사용하고도 더 이상의 쓸모를 찾을 수 없을 때 버려지거나 재활용, 새활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안내해 드렸습니다. 물론 불필요한 소비를 막는 것이 우선이겠지요. 다양한 소재를 더 살펴보고 싶었지만 다수의 이동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궁금해지면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둘, 새활용하우스

새활용 하우스에는 업사이클링된 제품들과 제로웨이스트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재미나게도 제가 마을 학생들을 위해 수업한 메르세데이스벤츠사회공헌팀의 그린티쳐스 활동자료도 있더라고요. 신기하면서도 뿌듯했습니다. 다양한 새활용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 제가 수업을 하는 밀키프로젝트의 제품들도 있었어요. 그러잖아도 서울로 올라오면서 밀키프로젝트대표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계약 만료로 수원업사이클링플라자로 이전하셨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대표님과의 조우는 어려웠지만 커다란 노란색 우유갑 모양의 조형물에 밀키제품들이 가지런히 달려 있는 전시품과 다양한 밀키플로젝트 아이템들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청바지나 커피자루, 골판지, 자전거부품, 플라스틱판조각, 가죽 등 다양한 소재들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플라스틱소재의 가방도 있었고요, 페플라스틱병으로 만든 조형물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셋, 공연무대에서

새활용 하우스를 둘러보다 보면 한쪽 면을 가린 커다란 커튼 안으로 공연장이 있습니다. 버려진 의자들에 그림을 그리고 방석을 만들어 둔 그곳에서 준비물로 가져간 환경책을 가지고 소개해 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의 큰 아들이 제일 먼저 불려 나가서 발표하였습니다. 목소리는 작았지만 또박또박 자신의 의사를 밝혀주는 용감한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작은 아들은 결국 발표를 하지 않고 엄마의 몫으로 남겨두었네요. 누구 하나 빠트리지 않고 모두에게 발표를 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작은 아이의 책을 들고나가서 아이의 의도를 저의 생각을 발표했다지요. 이렇게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 참 신선했습니다.

넷, 중앙홀에서

중앙홀 초입에선 자전거 체인을 이용한 커다란 샹들리에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 옆 벽면 상단에 그려진 잎새무늬의 초록그림은 눈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기도 했습니다. 중앙홀 중앙에는 커다란 플라스틱 인형이 앉아있습니다. 버려지는 장난감과 페트병을 이용해 만든 큰 인형과 작은 인형들을 연상시키는 장면입니다. 그 뒤로 있는 화장품폐기물통을 이용해 꾸민 의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더 안쪽에 꿀벌구조대 조형세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장치를 보면서 2023년엔 벌들이 제시간에 나와서 꽃들을 위해 수정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꼭 그래야만 합니다.

다섯, 입주기업공간

예전에는 꽉꽉 차 있었을 입주기업 사무실이 너무도 많이 비어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만큼 획기적인 업사이클링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이런 면에서 저도 반성을 해 봅니다. 한 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자고 말입니다. 2층까지는 체험활동공간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3층부터는 사업장 사무실이지요 많은 공간이 비워져 있다 보니 나라도 들어오고 싶었달까요? 우리 지역에도 빨리 이런 공간들이 생겨서 저처럼 작은 기업에게도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3층인가에는 카페도 있었지만 저는 카페에 앉아 있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사진으로 담아내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즐겁게 둘러보고 안전하게 모임 장소에 모여 있었습니다.

여섯, 소감

그렇게 와보고 싶던 곳인데 어찌 좋지 않을 수가 있을까? 아주 즐겁고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함께 활동하려고 서울 새 활용플라자 앞에 있는 물순환센터에 들르지 못한 것은 무척 아쉬웠습니다. 월요일은 쉬는 날인 것은 체크하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다음 기회에 한 번 더 찾아오라는 말씀으로 알고 준비해야겠어요. 오늘 즐겁고 유익한 견학을 계획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말씀으로 알고 더더더 힘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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