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 중에 사슴은 아름답고 순하고 귀엽고 재미난 형태로 여러 가지 디자인과 아이템들로 태어나곤 한답니다. 일하는 엄마는 일도 아이도 놓치고 싶지 않아 노력 중이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을 디자인하면서 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곤 한다지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어머니회에서 자원봉사 아이템으로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어 나눔 하신다길래 그분들도 만들어 가실 수 있도록 작은 아이템을 더해 드리려고 디자인한 사슴 리스는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모양으로 탄생했답니다. 예뻐해 주니 기분이 더 좋습니다. 그 새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일과 엄마 사이에서
일하는 엄마
저는 전업주부에서 일을 시작한지 3년 차이면서 본격 일을 진행한 건 2년 차이입니다. 그중 올해는 너무도 바쁘고 정신없이 보낸 해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바쁜 게 아니라 주어진 일들에 대해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 지내서 일 것입니다. 2022년의 목표는 이랬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그래서 연초부터 눈에 들어오는 활동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옆지기가 선물한 중고차 한 대를 아주 열심히 굴리고 다닌 결과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해낸 것 같습니다. 그중 나의 주부의 활동 외에 가장 주력은 업사이클 강사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업사이클 강사는 행복마을이라는 명목 아래 충남새활용협동조합으로 진행하는 활동과 오월랑공방으로 진행하는 활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사실 행복마을 수업이 아주 많이 들어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짬짬이 해낼 수 있을 만큼 들어오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내는 모습에 수업을 더 의뢰해 주시는 곳도 있었고, 덕분에 나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해였답니다.
내 아이의 엄마
두 아이를 키우는 나는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고 있었는가? 코로나라는 시대가 집에서 아이들과 뒹구는 시간을 많이 만들었는데 저는 그 시간을 제대로 보냈는지 고민해 봅니다. 본래 화가 많던 내가 임신과 출산을 통해 많이 사그라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자아가 형성되면서 대립모드가 늘어나고 난 괴물처럼 소리 지르고 시간이 지나면 서로 미안해하는 시간들이 자꾸만 늘어갑니다. 수업을 나가서 다른 아이들에게 대하는 나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친절 모드로 바뀐다면 나의 아이들도 나를 바라보고 대하는 모습이 달라질까요? 수없이 고민하고 서로 상처 주지 않는 방법을 찾으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다른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새삼 느끼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의 더딘 성장을 보며 자책하는 시간도 늘었던 것 같네요. 엄마로의 역할에 최선보다 투정을 더 많이 부리고 지내는 시간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사이의 나
저는 어린시절을 어찌 보냈던가? 마음껏 놀고 이야기하고 돌아다니며 겁 없이 지냈던 거 같습니다. 동생들 손을 잡고 산길, 숲길, 들길 등 안 다녀본 곳이 없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아이들은 내 아이를 비롯해서 실내 활동이 전부인 거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지 말이지요. 무엇보다 코로나는 아이들의 손수작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 보니 감정 표현이나 언어저 표현이 자유롭지 못한 건 시대가 만들어낸 비극일지도 모릅니다. 제 아이의 손수작도 두 아이가 다릅니다. 그리고 다름과 더딤을 또 다릅니다. 최근 초등 4학년 아이들 수업을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해력과 손수작의 미흡함을 엿보게 되고 그중 자신을 자책하는 아이까지 보게 되자 내 마음은 더 많이 무거워졌습니다. 수업 진행을 하는 중 한 아이의 말이 떠오릅니다. "저는 머리가 안 돌아가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돌대가리인가 봐요"라고 말하더군요. 전혀 그렇지 않은 아이인데 자꾸 시작조차 안 하려 하고 도전조차 안 하려는 아이를 보며 저는 제 아이에게 어떤 엄마인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똑똑한 큰 아이는 엄마를 껌딱지처럼 붙어 있으려 하고 그런 형을 바라보는 작은 아이는 자신을 덜 사랑하는 것 같은 엄마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똑같이 사랑하고 똑같이 대한다고 생각했지만 말을 조금이라도 더 잘 듣고 덜 힘들게 하는 아이에게 마음이 녹는 인간적 현상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나만 엄마가 처음은 아니지 않은가? 엄마가 처음인 건 어떤 부모든 같은데, 엄마가 처음이라는 말이 나의 무기가 되어주지 않음을 알았어야 하는데 전 그걸 이유 삼아 엄마의 역할을 등한시했던 거 같습니다.
일 년을 되돌아보며
여전히 나는 이익보다는 활동에 비중을 두며 아이들을 온전히 케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들 보다 먼저 대비해서 편안하게 시즌을 즐기면 좋겠는데, 늘 일상에 쫓기고 일에 쫓겨 온전히 즐기지도 제대로 일을 해내지도 못하는 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마침 아이들 학교 학부모회 활동 재능기부 연락을 받아둔 터라 좀 더 분주하게 지냈지 싶습니다. 이렇게 연말도 정신없이 보내면서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함을 반성하는 시간을 느끼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되돌아보면 저는 제 아이에게 어떤 말로 상처를 주거나 아이를 나무라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 보면 어젯밤에도 잠자리를 보채는 큰 아이에게 나는 서슴없이 엄마 없을 땐 잘 자니까 엄마가 나가 줄게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스칩니다. 아흑, 그래 아이들은 스펀지 같아서 흡수를 잘하듯 내가 어떤 표현을 어떻게 했느냐에 우리 아이도 상처를 깊이 받고 자존감이 떨어졌을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오늘부터 조금 더 다정해져 봐야겠습니다.
마무리하자면
저는 아이들에게 환경 공예를 시전 하면서 저를 다시 되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그리고 반성의 시간을 갖습니다. 반성했으니 이젠 실천만 남았는데, 왜 실천이 잘 안 될까요? 제가 들어가는 수업의 아이들 수준에 머무는 것 같지만 그들에게서 배우는 것이 더 많았고 내 아이의 미래 모습을 그려봅니다. 엄마가 처음이라 그렇다고라는 도망 다니기 좋은 핑계보다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조금 더 포인트를 맞춰야겠습니다. 오늘의 반성을 시점으로 내 아이든 다른 아이든 조금만 더 내려놓고 3번 생각하고 말해보기, 3번 숨쉬기 하고 말하기, 3번 참기! 아이 기준으로 생각하고 바라보기, 내 기준은 무효!!! 이렇게 일하는 엄마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나를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목표를 정리했으니 실천만 남았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나의 역할에 불만족으로 가득 차지 않고 보통의 수준까지라도 머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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