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되돌아보는 1년과 다가올 1년에 대한 고민은 누구에게나 있다.

아직은 2022년을 보내는 중입니다. 이제 열흘남짓 남은 올 해는 저에게 뜻깊은 시간이었을까요? 계획된 무엇도 없었다가 주어지는 상황에 맞춰 계획하게 되고, 진행하게 되고, 결과도 낳은 해였습니다. 그렇다면 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것이 맞는 것 같은데 뭔가 계획적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은 아주 크게 느껴집니다. 지금까지의 제 2022년이 그랬습니다.

오늘도 안녕

2023년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가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2023년의 가장 큰 목표는 큰 아이와 저의 마음 치유 시간을 가져봐야겠다는 것입니다. 몇 해? 아니면 작년부터인가? 시작된 아이의 작은 습관이 계속 거슬려 병원에 다녀왔는데 우리의 우려가 현실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과 다가올 1년을 고민해 보자

지난 1년의 되돌아보기

올 해의 시작은 그랬습니다. 뭐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도전해 보기로 했던 것이지요. 제가 몸담고 있는 조합에 새로운 조합원이 들어오고 조합의 활성화를 위해 저는 무엇이든 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조합을 알리기 위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개인으로 하는 활동이지만 항상 조합을 앞에 두고 이야기하며 홍보하기에 나섰고, 조합 이름으로 나갈 수 있는 행사에 조합원들과 함께 동참하는 일도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의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자신은 없었습니다. 한데 자꾸 반복되다 보니 저도 조합에서 무언가를 해 보는가 싶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대표님께 의지하고 기대는 시간이 더 컸었기 때문입니다. 되돌아보니 1년 사이 저는 아주 조금이지만 성장해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오해도 있었고, 아직도 그 오해가 잘 정리된 건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움츠러들 이유가 없으니 그런 오해쯤이야 사그라들거라 믿고 있습니다. 이런 저의 활보는 제 개인 사업의 확장으로도 일어났습니다. 조합과 제 개인 공방을 함께 홍보하는 효과가 좋았던 거 같습니다. 덕분에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늘었고, 조합으로 진행해야 하는 경우에도 불만 갖지 않고 당연히 그러하게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건데 왜 조합으로 결재를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여건상 개인사업자보다 조합이 나은 경우일 수도 있고, 저도 그것이 더 나을 거라는 판단이 서는 경우에는 그리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이번 1년 조합과 저는 조금씩 더 자라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제 개인적으로의 많은 변화는 '보통의 혁신가'라는 활동으로 역량이 강화되고 있음을 느낀 것과 저의 작은 의견이 사회의 문제점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고 실천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두루두루 열심히 들어뒀던 환경 지식들과 이야기들이 환경 교육사를 임했을 때 저를 낙오시키지 않게 잡아 준 것 같습니다. 그렇게 '환경 교육사'라는 타이틀도 달게 된 아주 뜻깊은 한 해.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펩아트 자격증은 새해 초에는 꼭 마무리하는 걸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환경 교육사가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무거운 짐을 어깨에 멘 것 같습니다. 반년에 걸친 시험 준비와 시험, 실무에 대한 준비와 실무시험까지 반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시간이 허투루 지나지 않도록 더 나은 환경 교육사의 모습이 되기 위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함을 기억하려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이틀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라가 주는 자격증이라고 그저 뿌듯해하는 것에 그쳐버리면 발전이 없기에 계속해서 나의 역량강화를 위해 도전해 볼까 합니다. 조금은 체계적인 학습을 하고 싶은데, 아직도 부족한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불안하고 어렵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안주해 있지 말자는 것이 제 어깨에 올려진 환경 교육사라는 타이틀이 아닌가? 싶습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환경교육사 이유미가 되어야겠습니다.

엄마로의 1년은 어땠던가?

일하는 엄마로도 그냥 엄마로도 지난 1년은 많이 미안한 한 해였지 않나 싶습니다. 일을 본격 시작한 초창기에도 아이들은 엄마가 집에만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종종 들었고, 바쁜 나는 집안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결국 저는 집안일에 거진 손을 못 대고 지내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수억을 벌어들이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아이들 학원비 정도 벌어서 겨우겨우 해결하는 정도일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저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준비도 하기 전에 일들은 빠르게 찾아왔고 준비하는 시간을 길어졌습니다. 아이들을 복지관에 보내고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결국 1년 내내 아이들은 복지관에 다니고 있고, 늘 가기 싫어했습니다. 그럼에도 보내는 이유는 엄마인 저의 편의를 위해서이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큰 아이의 작은 몸 짓은 점점 더 자주 나타났고, 급기야 어제 다녀온 병원에서는 틱 증상이 맞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우선 2주분 약을 받아왔고, 2주 뒤 재방문하게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큰 아이의 진단을 위해 종합검사와 ADHD 검사도 함께 진행하기 위해 3월에 예약을 잡아뒀습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검사를 요청하는지 최소 3개월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나니 가슴이 더욱 먹먹해졌습니다. 이렇게 저의 1년 엄마로의 모습은 0점입니다. 아이를 제대로 케어도 못하면서 아이와 갈등이 심해져서 저도 상처받고 아이도 상처받은 시간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 그렇습니다.

연말 반성 모드

불과 1시간 전까지만 해도 눈 한 톨 내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소복이 쌓인 눈 위로 함박눈이 쏟아 붙듯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내가 지키지 못한 부분과 제가 해야 할 일들을 해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큽니다. 무엇보다 의지와는 달리 누군가에게 민폐가 되지는 않았는지가 마음에 걸립니다. 매해 연말이 되면 반성을 하지만 제대로 고쳐지는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지 않은 거 같습니다. 남은 시간 이 고민과 함께 후회 없이 반성하고 반성한 것에 대한 또 다른 도전을 이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머물지 말자! 머무는 순간 고이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계속해서 흐르고 싶습니다.

2023을 맞이하기 위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마무리를 잘해야 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달력 정리부터 시작해서 집안 정리까지 잘 마무리하고 새해에는 깨끗하고 깔끔한 우리 집 만들기에 도전해야겠습니다. 너무도 지저분한 집안 환경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었기에 이에 각성하고 깨끗한 연말연시를 맞아보고 새해는 그 모습 변함없이 유지해 보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될 것입니다. 일은 일대로 적당한 선을 그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 일이든 집이든 시작과 끝이 똑같이 깔끔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른 시간부터 이렇게 앉아 저를 되돌아보는 1년을 기록하다 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갑니다. 이렇게 세월도 빠르게 지나가겠죠. 그 흐르는 시간에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2023년을 위해 2023이라는 빈 공백에 꼭꼭 눌러써 내려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