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계속되고 있는 충남의 탄소중립 강의를 지난 주 화요일엔 6시간, 금요일엔 5시간 풀로 진행했답니다. 도시락으로는 선물받은 마늘빵을 구워갔더니 배는 조금 고팠지만 지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었다지요. 여러가지 오류들이 있었는데, 그 난관을 극복해 내는 것이 제가 해야하는 가장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인터넷 접속의 문제일까요? 아님 포털의 문제일까요? 여러가지 면에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학교마다 태블릿 사용이 가능하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라로 인해 비대면수업이 보편화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다만 본인 것이 아니다보니 아끼며 사용하는 면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제가 진행하는 수업의 자료는 e학습터에 접속해서 창을 열고 찾아 수업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아 보입니다. 모두가 에러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건 그 떄이기도 하고 생각해 보니 그 날은 모두가 태블릿이 아닌 노트북을 사용했던 날이기도 합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기를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하루 6시간, 5시간 풀 강의를 하다.
충청남도에 무엇이 있을까요?
대한민국 전체에 분산되어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는 13곳, 그 중 6곳이 충청남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산 지역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있기도 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되는 아이들은 깜짝 놀라곤 합니다. 50%에 가까운 시설이 충청남도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고 말이지요. 그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충청남도에 이런 석탄화력발전소가 많은 이유를 물으면 공장이 많아서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청남도에 공장이 얼마나 많을까요? 물론 서울 경기랑 가까운 곳이고 평택항, 대천항 등 바다와 인접해 있어 공단이 자리하기 좋은 입지 조건인데다 화력발전소가 6개나 되는 에너지 공급률이 높아졌으니 그 만큼 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 눈에는 어마어마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게 뭐가 그리 문제인지 체감하지 못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석탄을 태워 발생 시키는 탄소의 양은 어마어마합니다. 1999년과 2019년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배출 농도는 3배 안팎으로 올랐는데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에너지가 발생시키는 탄소배출량이 높다는 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외에도 산업 공정부분 2배 넘게 올랐습니다. 저 또한 이 수업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석탄화력발전소의 규모에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이래서 제가 전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냈구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충남에 이런 배출원만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탄소 흡수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산화탄소 흡수원은 무엇이 있을까요? 남녀노소가 다 알고 있는 나무가 있습니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성장하기에 최고의 흡수원이지요. 더불어 산소를 밖으로 내보내주는 아주 유익한 흡수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나무심기는 4월이 되면 식목일을 맞아 많이들 행사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언젠가부터 식목일휴일이 없어진 이후로 나무심기에 대한 애착도 느슨해져 보이긴 합니다. 농촌에서는 묘목을 나눠주시기도 하고 업체나 단체에서 화분과 함께 또는 씨앗나눔등의 행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흡수원이 오로지 나무 하나일까요? 우리에겐 해양이라는 아주 훌륭한 흡수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숲이 그린카본이라면 바다는 블루카본이라고 일컬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숲이 가진 탄소흡수량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고 그런 흡수원들을 품고 있는 물 속 세계! 육지와 가장 가까운 습지를 살려야합니다. 습지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은 그들의 존재 자체로만으로도 탄소흡수율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줍니다. 그들이 숨을 쉬고 먹이활동을 하고 서로의 먹이사슬에 의해 순환되는 동안 탄소 또한 흡수되고 변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지요. 무엇보다 바닷속 생물들이 가진 탄소 흡수량은 어마어마하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닷속 동물 고래는 33톤이나 되는 양을 흡수한다고 해요. 그보다 더 많은 양을 흡수하는 건 잘피라고 하는 바다식물이지요. 숲의 흡수양보다 약70배나 되는 양을 흡수한답니다. 무엇보다 최고의 흡수량을 자랑하는 건 크릴의 똥입니다. 이 똥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이 엄청 종하하는데, 크릴의 똥이 2018년 대한민국 탄소배출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흡수했다는 보고도 있어요. 그런 크릴이 몇 년 사이 크게 줄고 있다는 건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그린카본과 블루카본을 살펴보고 나면 우리도 무언가 할 수 있으면 좋겠고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요?
학교와 학생이 함께 학교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활동을 결정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학교내에서 우리가 지킬 수 있는 활동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환경교육포털과 연결된 탄소중립실천학교 속에서 살피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펼쳐진 그림만으로도 흥분하기 시작하지요. 예쁜 그림 속에 작은 i를 터치하면 나타나는 설명이 재미나게 다가오나봅니다. 저도 그 부분이 가장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이런 활동을 조금 더 여유있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이를 바탕으로 학교에서 우리가 학교와 함께 결정할 수 있는 것을 토의해 보는 시간은 더욱 즐겁습니다. 음,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모듬으로 앉아서 토의를 하게 되는데 4학년쯤 되니 그룹을 형성하고 지내는 시기라서 그런지 맘이 조금이라도 맞지 않거나 혼자 성별이 다르면 토의가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모듬을 지을 수 있도록 미리 안내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런 사유로 인해 토의를 잘 하는 모듬이 있는가하면 전혀 토의도 관찰도 이뤄지지 않는 모듬도 있었다는 점은 좀 아쉽더라구요. 아직 4학년 아이들을 대해 본적이 그닥 없는 저로서는 너무도 오래전 제 4학년 시절을 기억하기 어려웠습니다. 2022년 4학년 친구들을 가장 많이 만나왔는데 여자친구들끼리 남자친구들끼리 뭉쳐 지내는 경우도 있었지만 아주 작은 시골의 학교 아이들은 서로 나뉘지않고 함께 어울리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왔기에 꽤 인원이 많은 학교의 학우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었기도 합니다. 이처럼 같은 교육이어도 어느 학교에 가느냐에 따라 변동이 많음을 확연히 느낀 시간이기도 했던 경험을 나눠봅니다.
가장 모범적인 답을 받는 것은 희망사항인 것일까요? 제가 좀 더 노력해야하는 걸까요?
물론 늘 노력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노력하고 역량강화를 위해 쉬지 않을 예정이구요. 이 수업을 처음 진행한 11월 작은 초등학교에서 가장 모범적인 답을 받아 본 저는 무척 흐뭇했고 자신감이 넘쳤었습니다. 그 후 다른 작은 학교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어려운 수업을 진행하고 나서는 극과 극을 달릴 수 있음을 직감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11반이나 있는 학교 수업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변수를 경험했고 다양한 학생들을 경험하면서 어떤 환경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느냐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피드백 받는 수준이 다름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평소 환경인지의 수준이 수업 후 후기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우리는 평소 아주 많은 부분 환경교육을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학생들이 흡수하는 수준은 매우 낮은 수준이거나 관심밖이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더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학생들의 수준을 적절히 파악하지 못한 것과 그에 맞춰 진행하려했지만 능력이 미치지 못했던 건 아닌가 하는 것들이 반성의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는 환경교육사로 발돋음하는 첫 준비과정으로 여기며 재능기부차원의 교육을 진행했지만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외부에서 온 모르는 선생님의 한 시간 수업 정도로 여겨졌던 것 같아 아쉬움이 아주 많이 남았습니다. 딱 한 시간 수업을 하게 되더라도 확실히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를 장착해야겠습니다. 2023년은 환경교육사가 되고 맞는 첫 해이니 만큼 더 열심히 고민하고 학습하고 반영하는 초심의 의지를 극대화 시켜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열심히 분발해서 저만의 특색있는 환경교육을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경험을 위한 저의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험을 통해서 이미 확인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3년 환경교육사로서 도전을 시작합니다. 학생들과 소통이 잘 이월지고 남을 수 있는 환경교육을 진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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