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환경교육사이자 업사이클러인 오월랑공방지기 이유미입니다.
일상이 탐조가 되면 좋으련만 운전을 하기 시작한 이후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틈만 나면 휴대폰을 들이대며 사진을 찍는 일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짬이 나면 주변 바라보기 활동을 꼭 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러면 보이겠지요?
어떤 새일까요? V자로 날아가니까 기러기일까요? 너무 높고 전문가가 아닌 저는 감히 뭐라고 딱 집어 말을 못하겠어요. 다만 머리 위로 날아가는 새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달 친정집 김장하러 가는 아침풍경이었어요. 친정집이 아산만 삽교천과 인접하다 보니 이런 무리의 새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진 않지만 그렇다고 늘 볼 수 있는 풍경도 아니라는 거지요.
예! 제가 살고 있는 곳도 그렇습니다. 아산만과 삽교천이 멀지 않고 저희 집 인근에만 저수지가 3개는 되는 것 같아요. 그 중 바로 집 뒤 수변공원은 아주 쉽게 찾아갈 수 있고 생각보다 탐조하기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답니다. 작년에는 올해보다는 자주 들러 주변도 살피고 어떤 철새들이 오는지도 보면서 지냈던 시간이 많았는데 올해는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나가지 못했어요. 지난 주말 가족들 모두 함께 수변공원 나들이에 도전했습니다. 아이들과 옆지기는 축구놀이에 들어가고 저는 거동이 불편하신 시아버님을 휠체어에 모시고 수변공원 한 바퀴를 돕니다. 여름철새들은 사람들 운동기구 근처에서도 종종 목격했었답니다. 대표적 여름 철새는 후투티였어요. 최근 많이 안보이더라고요. 머리에 왕관 같은 벼슬이 예쁘고 달린 매력적인 여름철새이지요. 겨울철새들은 주로 오리류가 많다 보니 수변가까이 물 위에서 만날 수 있어요. 시아버님께 새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하며 걷습니다.
수변을 따라 나무데크길이 있는데 발이 아픈 저도 편히 걸을 수 있는 길이어서 운동을 자주 나가던 그 길입니다. 주로 제가 좀 빠르게 걸으면 운동을 하던 곳인데 제가 지나갈 때마다 새들이 엄청 급하게 도망을 치곤 하던 길이지요. 헌데 이 날은 시아버님과 사부작사부작 걸어서일까요? 새들이 날아가거나 도망갈 생각이 없더라고요. 아니면 이제 사람들이 지나가든말든 관심이 없거나 적응을 해 버린 걸까요? 인근에 있어도 아무런 상관없이 자기들 삶을 누리는 듯 보였어요.
사진 찍는데 다들 저를 보고 있는 거 같지 않나요? 부리가 검은데 끝만 노랑색이에요. 무엇보다 날개에 보이는 푸른빛이 엄청 매력적인 새이지요. 마치 늦은 점심 먹고 낮잠 자는데 방해하지 마라 하는 듯 쉬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무엇보다 이 오리들과 제 사이의 거리가 3미터 정도밖에 안나는 거 같은데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듯 자신들의 삶에 충실해 보였다는 겁니다.
새 단장도 하면서 모여 있는 것을 보니 마치 청년들이 모여 짝짓기를 위한 단장을 하는 것처럼도 보였습니다. 늘 수변공원에 가도 대부분 너무 멀리 있어서 사진에 담아보질 못했는데 이번 방문은 시아버님 덕분인지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이럴 때마다 장비병이 도집니다. ㅎㅎㅎ좋은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다 망원렌즈가 있으면 좋겠다 등등 ㅎㅎㅎ
탐조생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딱 한 가지의 새를 만나더라도 그 새 이름 하나 알아가는 것! 그 새의 모습 한 번 더 바라보는 것! 그러다 보면 새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되겠지요? 저는 잉꼬새를 좋아하지만 기르기는 두렵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 좋아하는 것 같아요. 관상용 새도 좋지만 자연에서 만나는 새는 더욱 신비로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작년에는 짝짓기 하는 겨울철새 오리들도 봤다지요.
모든 일은 나의 한 걸음부터가 시작인거 같아요. 꾸준히 탐조에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가도록 해 볼게요! 우리 동네에는 수달도 살고 있어요. 밤엔 무서워서 외출이 어렵지만 가끔 낮에도 출몰하는 수달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오월랑공방지기는 환경교육사로 활동하다 보니 주변의 무엇하나 소홀이 여기지 않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탐조 새활도 즐기고 그 외에 환경 관련 활동이나 생태환경에 대한 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관련 문의 사항은 아래 채팅방으로 연락 주시면 된답니다.
https://open.kakao.com/me/dudn7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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