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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전시회]한지 그림 개인전 안내 드립니다 -움트다- atist 이유미

by 환경교육사 이유미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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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환경교육사이자 업사이클러인 오월랑공방지기 이유미입니다.

오월랑공방지기가 환경교육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공예나 예술 분야에 관심이 무척 많았습니다.

가정을 이루기 전에 권영순 작가님께 한지그림을 배우게 되었고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의 한지화 전문가 과정을 진행했고 수료도 할 수 있었답니다. 수료 후에도 작가님의 지도하에 작품활동을 해 오다가 가정을 이루면서 잠시 쉬었던 한지그림에 대한 미련이 오랫동안 남아 있었지요. 여전히 작가님과의 소통을 통해 종종 살피던 차에 작품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서 용기 내어 개인전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제게 왔을 때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용기 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 혼자 이렇게 도전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해 낼 수 있도록 해 주신 덕분입니다.

한지그림전시 움트다 오월랑공방 이유미 은행나무길
전시 준비 중인 오월랑공방지기

첫 전시회다 보니 처녀작부터 제가 가진 작품 모두를 전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주 작은 엽서크기 가장 처음 진행한 것만 미전시 되어 있습니다. 지난 밤 전시품들을 다시 손 보면서 이렇게 부족한데 전시를 할 용기를 내다니.... 좀 부끄럽긴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조금 부족하더라도 용기를 내어 답니다. 작품들을 액자에 넣지 않고 전시하다 보니 더 많이 허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했던 그때의 기억들을 추억하며 다듬고 다듬어 전시할 수 있었습니다. 한지화에 집중할 수 없는 일정들이었기에 부족한 점도 많지만 그 부족함도 저를 발전시키는 디딤돌이 될 거라 믿기에 용기도 내고 주어진 상황에 잘 적응해서 진행하게 된 거랍니다. 총 작품수 14작! 그중 한 작품이 손상되어 너무 고민했지만 지난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다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그림이기에 손상으로 인한 제외가 개인적으로 용납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전시를 하면서 준비 과정에 대한 사진이 없었기에 작품 작업 사진으로 과정을 안내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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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작업 과정

한지그림은 물풀을 사용하기에 풀을 쒀서 체에 걸러 곱게 준비합니다. 식을 때까지 기다려서 사용할 수 있어요. 하얀 한지종이 액자는 3합으로 진행됩니다. 이렇게 액자를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원하는 한지를 골라 작업합니다. 푸른 바다 느낌의 한지를 말씀드렸지만 검은 그러데이션이 도착했습니다. 한지의 매력이라면 똑같은 색의 한지는 한장도 없습니다. 제가 주문하는 한지는 저의 스승님이 오래전부터 진행해 오면서 담아둔 한지로 작업을 하다보니 주신 자료에서 제가 원하는 디자인을 해 나갑니다. 어두운 그라데이션 한지의 원하는 느낌을 잡아 배치한 후 울지 않도록 바르게 바탕을 진행합니다. 원래는 온전히 마른 후 다른 작업을 해야하지만 저는 시간이 부족했기에 조심스레 손을 놀려 바로 푸른 그라데이션 한지를 원하는 디자인에 맞게 달래며 작업합니다. 주로 울어버리는 현상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작업입니다. 손으로 풀 작업을 해도 붓으로 작업을 해도 장단점이 있어서 오랜만에 작업은 어렵기만 했습니다. 잘 달래어 푸른 한지도 작업을 마치고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동안 저는 다른 전시작품들을 손보기 시작합니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부족한지 몰랐던 작품들이 전시를 하려니 왜 이리 부족해 보이는 부분들이 많고 하나하나 눈에 띄는지.... 정말 많은 부분 수정도 진행합니다. 그리고 처녀작으로 진행했던 포도 두 송이는 하나의 액자에 고정합니다. 그냥 종이로 보관하던 거라 고민이 많았는데 사계를 대표하는 컬러의 한지를 바탕에 두고 두 장의 포도를 올렸습니다. 처녀작이라 부끄러워도 작품 훼손이 있어도 전시하고 싶었답니다. 

다시 진행 중이던 그림으로 돌아옵니다. 사실 완전 건조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작업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건조 상태를 확인하고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제 기러기를 올릴 차례입니다. 원본으로 가진 제 작품은 기러기를 108마리나 담을 수 없었기에 다음 작품에서는 꼭 108마리 올리기로 했던 제 바람을 담았습니다. 기러기 108마리의 비상으로 모든 번뇌를 비롯한 나에 대한 많은 것들을 내려놓는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기러기 그리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기러기들의 모습에도 있습니다. 가장 안 선 기러기가 받는 기류의 압력? 은 다른 기러기에 비해 7배나 많답니다. 그리고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아주 먼 거리를 한 번에 날기도 하지요. 기러기들은 날며 소리를 내는데 이건 선두 기러기에게 응원하고 화답하는 기러기들의 모습이라고도 합니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고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기러기를 통해 제가 배우는 삶의 배려와 응원, 사랑 등을 기억하고도 싶었습니다. 최근 탐조에도 관심이 많은데 기러기와 오리의 떼이동에는 모습 자체가 다름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108마리의 기러기를 높은 하늘에 배치합니다. 바다로 느낄 수 있는 하단은 조용히 비워둔 채 먼 길 가는 기러기들에 대한 존중을 표현했습니다. 한지의 매력은 비침과 겹쳐짐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이 작품이 비췸과 겹침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답니다. 

가끔 한지 그냥 붙이면 되는 거네라고 생각하시지만 이렇게 작업하는 과정에서 깨끗하게 만들기는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는 손이 원망스럽기도 하답니다. 선생님께 사사하면서 제가 부족해도 그냥 그냥 오냐오냐 해 주시기도 했지만 꼭 필요한 곳에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으시기도 했지요. 이번 전시 준비하면서 이 부분이 부족했던 작품들 손을 보며 다시금 느꼈습니다. 처음에 잘하자!^^ 다시 하려니 처음만큼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한지그림 움트다 오월랑공방 이유미 첫전시회준비
전시 준비 중

저의 첫 전시는 아산의 은행나무길에 있는 은행나무광장카페입니다. 요즘은 카페에 전시를 많이들 하시는 듯합니다. 저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보니 도전이 쉽진 않았지만 겨울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 것 같지만 전시라는 것에 의미를 두자 마음먹고 올 해가 가기 전인 12월에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여유가 있는 계절에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한지그림 움트다 첫전시회 이유미 오월랑공방
전시 전체장면

그림 사이즈가 다양하다 보니 일관된 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중 하나는 고리 내리는 법을 몰라서 그냥 생뚱맞게 높이 자리하곤 있지만 보시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조명만 좀 맞춰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내일은 부탁드려 봐야겠습니다. 여기서도 제가 좋아하는 컬러가 여실히 드러나네요. 푸른 계열을 좋아하는 저인지라 처음과 끝이 푸르른 컬러네요. 한지의 매력은 늘 다르게 나오는 염색에 있어요.

한지그림 움트다 오월랑공방 이유미 첫전시회 처녀작
처녀작

처음 한지그림을 만난 것은 서울의 한 기관에 지금의 선생님의 그림이 전시되면서부터입니다. 그리고 저의 삶을 나누고 선생님은 제 손을 잡고 한지그림을 함께 하자고 하셨지요. 그런 인연으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담쟁이가 있는 담과 포도를 시작으로 한지그림과 인연을 갖게 되었습니다. 담쟁이가 있는 담은 작은 엽서 사이즈인데 이번 전시에서는 빠져있습니다. 포도 그림은 낱장으로 되어 있는 건데 이번 전시를 위해 사계의 컬러가 담긴 액자에 나란히 올려줬습니다. 처녀작 치고는 제법 아름다워 보이지요? 포도그림의 매력이지요^^ 무엇보다 선생님의 다양한 학습법도 한 몫했답니다.

선생님께 사사를 받으면서 동국대학교 갤러리에서 단체 전시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한지스타일-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했고 선생님의 한지 수의도 함께 전시하였었답니다. 한지로는 옷도 만들지요. 그 옷에 멋진 캘리그래피까지 얹어서 전시하셨는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캘리는 다른 전문작가분께서 작업해 주셨는데 한지그림과의 콜라보가 아주 아름다웠어요.

한지그림 전시회 오월랑공방 이유미 은행나무길 은행나무광장카페
전시준비를 마치고

지난밤 딱 한 시간을 겨우 자고 전시를 하러 왔다 보니 얼굴이 정말.... 못 봐주겠네요...ㅠ 그래도 전시 다 했으니 사진 한 장은 남겨야 하지 않을까 싶어 카페 계신 분께 부탁드렸었답니다. 얼굴을 좀 가리니까 나은 것도 같아요. 총 13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그중 한 작품은 다음 전시 예고편입니다. 요즘 열심히 배운 형태보존화 과정을 한지와 접목시켜서 그림을 그려냈어요. 바로 '모란'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형태보존화가 주 포인트가 되었지만 다음 작품부터는 한지와의 콜라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지와 형태보존화의 만남이 어떤 작품으로 품어낼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는 궁금해요 저도 저의 한계를 모르기에 즉흥적인 감성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달라질 테니 기대해 주세요^^

이번 전시는 1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아산에 있는 은행나무길 중아에 위치한 은행나무광장카페(아산시 염치읍 은행나무길 293 1층)에서 진행됩니다. 매주 월욜일은 휴무인니 월요일을 제외한 날 와주세요. 오시기 전에 미리 연락 주시면 자리해서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12월 15일과 22일은 아마도 제가 자리하고 있을 듯합니다. 이 날이 아니어도 오시기 전에 미리 연락 주세요. 제가 최선을 다해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한지화 전시명이 '움트다'입니다. 조금은 생소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식물이 새로 싹이 돋아나거나 생각이나 기운 같은 것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을 말하는 움트다는 잊고 있던 저의 삶을 일으키고 다양한 활동이 새싹처럼 돋아나길 바라는 마음과 작품 하나하나에 깃들 소망과 행복이 다시금 일어난다는 뜻에서 정했답니다.

이유미 첫 개인전 '움트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지그림 움트다 이유미 첫개인전 오월랑공방 은행나무광장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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