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n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523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알게 된 일입니다. 며칠이 지난 일인데 이제야 소식을 접했네요. 겨우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가는 세계꽃식물원이 이름값을 할 만큼 잘 꾸며지고 있었는데, 9개 동 전소라니... 너무도 안타깝기 그지없는 소식입니다. 아이들 어릴 적부터 해마다 찾아가고 힐링하고 오던 곳인데 맘이 무겁습니다. 봄이면 튤립 만발한 외부와 가을이면 커다란 호박으로 꾸며져 있던 초입 풍경도 기억이 나고 길 따라 이어진 다양한 식물들의 이름도 알아보고 사진도 찍고 나무들 사이 미로 놀이도 즐겼던 그런 곳! 인근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안 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좋은 곳이었는데 속상한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세계 꽃 식물원(아산)
아산세계꽃식물원과 LIAF 가든센터가 정식 명칭인 듯 합니다. 아래 사항은 홈페이지 인사말을 옮겨왔습니다.
아산세계꽃식물원은 연중 3,000여종의 원예종 관상 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온실 식물원입니다. 2004년 개장 이후 매년 15~20만명의 관람객 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식물원에서의 시간이 집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든 관람객분들께 증정하기 시작한 다육 식물은 100만여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전시 뿐만 아니라 꽃손수건 염색과 분갈이 등 직접 손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꽃을 사랑하고 즐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지난 십년간 관람객분들께 꽃처럼 아름답고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으로 운영해온 세계꽃식물원은 이제 LIAF라는 자회사를 설립하여 더 큰 도약을 하고자 합니다. “Life is a Flower”의 첫 글자를 딴 LIAF는 “삶이 꽃이다”라는 의미 그대로 우리 모두의 인생이 꽃처럼 아름답고 즐겁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기업입니다. 원예와 정원 문화가 발달한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가든센터'라는 공간을 한국에 최초로 도입하여 다양한 원예 체험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원예 관련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합니다. 또한 카페와 레스토랑, 휴식 공간을 운영하여 관람객 여러분을 보다 편안하게 모시고자 합니다. '가든센터'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건강한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분들께 사랑받는 공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LIAF는 2014년 10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고령자친화기업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설립되었습니다. 고령자친화기업이란 구성원이 70% 이상이 60세 이상의 고령자로 구성된 기업을 말합니다. 현재는 고령자 분들의 업무의 초점이 화훼 생산과 식물원 조성에 맞추어져 있지만 향후에는 체험교육도우미, 꽃해설자 등 고령자 분들의 경력과 적성을 반영한 일자리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Life is a Flower, 리아프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관람객 여러분의 삶은 물론 리아프와 함께 하는 직원분들 모두의 삶이 꽃이 되도록, 그리하여 지속적으로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타까운 봄입니다.
이렇게 오랜동안 사랑받고 멋진 곳이 이번 2023년 봄엔 찾아갈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체험활동과 교육프로그램이 공존하고 맘껏 즐길 수 있던 곳인데 조금 멀지만 태안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봄이 되면 의례 꽃이나 식물에 관심을 더 기울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쯤 다녀올 계획을 가지고 둘러보다 알게 된 안타까운 봄소식에 맘이 많이 불편하네요.
기다릴게요
우린 기다릴 수 있어요. 9개 동이 모두 소실된 상황이지만 그동안 그곳에서 누릴 수 있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개장하는 날을 기다려 볼게요. 아름다움 3000여 가지 식물들과 대화할 그날을 말이지요.
나의 봄
저도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다음 주 인테리어를 진행하고 그다음 주쯤 집기가 완성되면 4월 초에는 완벽하게 공방다운 면모를 자랑하지 싶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목돈이 들어가는 일이다 보니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제가 가진 마음의 크기가 점점 더 자라서 이 안에서 또 다른 저를 완성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오 월랑공방은 그동안 안주할만한 공방 없이 충남새활용 협동조합 내에 물건을 쌓아두며 활동해 오던 터라 이 번 봄 사업자 주소도 옮기고 사업확대도 진행하는 커다란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조금씩 차근차근 마음을 나누는 공간으로 더욱 키워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소실된 식물원의 안타까움이 발판이 되어 더 멋진 식물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거라 믿듯 제 공방도 함께 발돋움해 나갈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고 모든 일에 뜻이 있으니 모든 일에 원망 없이 모든 일을 순리대로 진행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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